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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이슈 · 토픽

홍콩에서 보는 시진핑 국가 주석을 향한 강렬한 반감

by 두우우부 2020.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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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우'는 모두가 알고 있는 인기 캐릭터이지만,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과 꼭 닮아 있어서 정치적 의미를 갖게 되어 버렸습니다. 2019년 홍콩의 데모에서는 터무니없는 취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푸우가 된 경위
계기는 2013년 6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이 함께 걷는 투샷에서 두 사람의 모습을 곰돌이 푸우와 호랑이 티거에 비유한 인터넷 게시물이 화제가 되었던 일입니다. 거기서 푸우는 불행하게도 정치적 성격을 띠게 되어버려, 중국의 SNS에서 검열 대상에까지 오르게 됩니다.


홍콩 노점상에 흔하게 진열되어 있는 푸우 수건


◆ 정치적 푸우
민주화 시위가 일어난 홍콩에서는 통치자인 중국 정부에 대한 반감으로 우두머리인 시진핑 국가 주석이 푸우와 함께 심한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버스 정류장에 붙어있는 푸우의 일러스트.


도로 위에도 목이 매달린 푸우의 모습.


'죽음'이라는 말과 함께 피눈물 흘리는 푸우.

 

 

 

 

 

 


◆ 시진핑 국가 주석
푸우뿐만 아니라 본인의 사진도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지하철 몽콕역과 몽콕 동역 사이에 있던 큰 육교는 벽이나 기둥이 시위대의 벽보로 가득했습니다. 발밑까지 벽보가 붙어있기도 합니다.

여러 장의 종이를 사용한 큰 메시지.


시진핑 국가 주석의 얼굴에 큰 엑스자 표시.


다만, 이 같은 장소라도 사람의 얼굴을 밟는 것에는 저항이 있는지, 통로를 걷는 사람들도 피해 다니고 있었습니다.

크리미아 합병 및 동부 분쟁도 있었던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반감으로 인한 안티 푸틴 상품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푸틴 대통령의 얼굴이 인쇄된 화장지였습니다. 이 같은 일이 홍콩에서도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 바퀴벌레
그리고 또한 시진핑 국가 주석을 바퀴벌레로 표현하는 것도 눈에 띄었습니다.

바로 "曱甴近平" 이라는 말. 희귀한 한자 '曱甴(gaat6jaat2)'는 홍콩에서 사용하는 광둥어로 "바퀴벌레"라는 뜻입니다.

깟짯이라고 읽습니다. 깟짯진핑...

 


중국 대륙계 이동 통신사의 점포 셔터에 쓰인 "甴진핑'이라는 낙서.

(jaap6) 소리와 비슷한 甴(jaat6) 문자로 바뀌어 있습니다. (習시 近진 핑 → )


◆ 응원 메시지
홍콩에서 비판만 잔뜩 눈에 띄는 시진핑 국가 주석이지만 한 가지 응원 메시지를 발견했습니다. 중국 대륙에서 사용되는 간체자의 메시지였습니다.

習주석 만세, 공산당 만세, 해방군 만세. 

星星之火、可以燎原(작디작은 불티가 들판을 태울 수 있다.)


"星星之火、可以燎原"는 국공내전시, 중국 건국의 아버지인 마오 쩌둥이 국민당 군에 저항하기 위해 사용한 말로, 작은 계기일지라도 큰 반란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비록 응원의 메시지이지만 저항을 의미하는 말로 주석 만세를 외치는 것은, 왠지 비꼬는 것 같기도 합니다.

◆ Twitter에서도...
홍콩의 시진핑 국가 주석에 대한 반감은 Twitter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홍콩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쪽의 반감이 생생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중국 정부와 국가 주석에 대한 분노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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