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과 교육

IT로 크게 바뀌고 있는 교육

교육 분야에서의 블록체인의 활용을 설명하기 전에 IT에서 크게 바뀌고 있는 교육현황에 대해 살펴봅시다.

 

교육 및 IT라고 하면, 학교에 컴퓨터와 태블릿 PC를 도입하고 강의와 교재를 디지털화하는 것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는 IT로 인한 교육 변화의 극히 일부입니다. 디지털화된 강의와 교재는 학생뿐만 아니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03년에 시작된 대학 강의를 온라인으로 무료 공개하는 활동인 오픈 코스웨어(OCW)는 미국의 명문대학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이하 MIT)을 비롯해 전 세계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2012년에는 유료 강의를 포함하여 대학과 기업에 의해 강의를 제공하는 Coursera와 edX같은 서비스가 등장했습니다. 유료 강의지만 학비 면제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배우려는 의지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배울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Coursera | Build Skills with Online Courses from Top Institutions

edX

또한 수명이 길어지고 기술의 진화와 신기술 등장 속도가 빨라져 평생 배우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세계화로 인해 국경을 넘나들며 다양한 사람과 기업 간에 협업이 필요하고, 외국에서 지금까지의 경력을 증명해야 할 때도 늘어날 것입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졸업증명서 및 학습이력을 기록하는 대상으로 위변조가 어렵고 분산 데이터의 지속성이 높은 블록체인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선행 사례 - MIT에서의 대처

MIT는 전자 졸업증명서를 발행하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다른 대학에 앞서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프로젝트의 시작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MIT 미디어랩의 디렉터 Philipp Schmidt가 자신의 팀 내부에서 인증서 사용을 시작했습니다. Schmidt는 Learning Machine사와 협업을 시작해, Learning Machine사는 2016년 Bitcoin블록체인 기반으로 공공기록을 발행하고 검증하기 위한 공개 표준 'Blockcert'의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Blockcerts : The Open Standard for Blockchain Credentials

Blockchain Credentials

 

Learning Machine

MIT의 전자 졸업증명서는 Blockcert가 사용되어 2017년 10월에는 111명의 졸업생에게 전통적인 방법 이외에 스마트폰에서 졸업 증명서를 받을 수 있는 옵션이 표시되었습니다.

 

MIT의 전자 학위 증명서

Digital Diploma debuts at MIT

MIT의 시스템에서는 대학 등 발급자가 JSON형식의 인증서에 서명합니다. 이어 Bitcoin트랜잭션을 생성하고, 송신자로서의 증명서의 발행자, 수신자로서 증명서를 받는 사람, OP_RETURN 필드에 서명된 증명서의 해시를 저장하고 트랜잭션을 발행합니다. 증명서를 받은 사람은 월렛 앱에서 증명서를 관리하고 고용주 등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고 합니다.

확산되는 블록체인의 활용

Blockcert을 개발한 Learning Machine사는 MIT와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300만 달러의 투자를 얻었습니다. Learning Machine사는 본사가 있는 미국에 그치지 않고 Binance의 진출 등으로 주목을 끄는 몰타에서 파일럿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몰타 예술과학기술대학을 비롯한 기관에서 Blockcert을 이용하여 2019년 2월에 새롭게 발표된 2년 계약의 모든 교육에 관한 증명서를 블록체인에서 발행할 계획입니다.

 

Malta is first country to put education certificates on blockchain - maltatoday

Malta is first country to put education certificates on blockchain

유럽 소국에서 몰타 이외에도 키프로스 니코시아 대학은 Bitcoin블록체인을 이용하여 인증서를 발급하는 한편, Bitcoin으로 학비를 지불하는 것을 수락하고 전자화폐 관련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UNIC Blockchain Initiative - University of Nicosia

Home

또한 스페인과 프랑스 사이 국경에 있는 안도라 공국은 2019년 2월에 고등교육 학위를 모두 블록체인에서 전자화하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Principality of Andorra to Implement Blockchain Tech for Digitizing Academic Degrees

Principality of Andorra to Implement Blockchain Tech for Digitizing Academic Degrees

말레이시아에서는 학력 위조에 대항하여 문의에 대한 답변 프로세스의 효율화를 목적으로 e-Scroll 시스템을 도입하여 이미 실제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러시아, 호주, 이탈리아를 비롯한 각국에서 블록체인을 교육 분야의 인증서 저장 검증에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일본의 대처

2018년에는 경제산업성이 문부 과학성과 연계하여 블록체인을 이용하여 대학의 학위 증명서를 발행할 계획이 보도되었습니다.

 

대학 학위증명서, 온라인으로 취득 - 블록체인 활용 : 일본 경제신문

大学学位証明、オンラインで取得　ブロックチェーン活用

2019년 2월에는 경제산업성 주최로 학위 · 이수 · 경력 증명서, 연구 데이터의 기록 · 보존의 영역을 대상으로 한 블록체인 바캉스가 개최되었습니다. 블록체인에 관심 있는 엔지니어 등 98명, 22개 팀이 참가하여 학위 · 이수 · 경력 증명에 관한 프로젝트가 최우수상 및 우수상에 선정되었습니다.

 

블록체인 바캉스 2019를 개최했습니다 (METI / 경제 산업 성)

ブロックチェーンハッカソン2019を開催しました （METI/経済産業省）

블록체인은 대학의 학위증명서 발급 이외에도 활용이 기대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글로벌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일본 유학생의 수는 증가 추세에 있으며, 정부는 외국인력의 수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니 글로벌 교육과 후지쯔 연구소는 휴먼 아카데미의 협력 아래, 일본어 검정대비 강좌의 학습 로그와 성적 등 학습자료를 인증서로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실증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실험기간은 2019년 2월부터 3월까지 1개월로 실증 실험에서 사용하는 블록체인 Hyberledger Fabric을 기반으로 한 Sony Global Educations의 '교육 블록체인'에서 후지쯔 블록체인 클라우드 서비스로 운영됩니다.

SGE 教育ブロックチェーン

Sony Japan | 보도 자료 | 외국인 유학생의 일본어 강좌의 수강이력 및 성적관리에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실증 실험을 개시

外国人留学生の日本語講座の受講履歴や成績証明管理に ブロックチェーンを活用する実証実験を開始

 

블록체인의 효과, 보급에 필요한 것

여기까지 MIT의 사례에서 시작해 교육 분야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한 경우를 소개했습니다. 블록체인은 기존보다 비용을 절감하고 더 안정적인 형태로 인증서 발급 및 검증이 가능하며, 발행자와 학위를 받는 개인, 인증서로 학위를 검증하는 기업 및 교육기관 등 모두에게 좋은 시스템입니다. 또한 블록체인을 통한 비용절감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실제로 전자 국가 에스토니아에서는 교육뿐만 아니라 전자화로 인해 행정비용을 크게 낮추는 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실증 실험을 넘어, 블록체인을 이용한 수강 증명서 및 졸업증명서 발급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Bitcoin의 탄생으로부터 10년이 경과된 블록체인은 일반 미디어에서도 보고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가상화폐의 보급률을 봐도 블록체인의 구조와 사용법은 아직까지 널리 알려져 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운전하는 차량의 구조에 대해 완벽한 지식이 필요하진 않지만, 어느 것이 액셀이고 어느 것이 브레이크인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블록체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용자의 능력이 결여된 상태에서 시스템만 만들어도 이용이 확대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국가나 조직으로 어떻게 시스템을 만들어 이용을 촉진해 나가면 좋을지, 에스토니아에서 팁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에스토니아는 1991년 구소련에서 독립 후 오랜 시간을 들여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민이 IT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교육하고 국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의 위기를 극복하여 블록체인 선진 전자 국가의 지위를 얻었습니다. 에스토니아에서 블록체인을 이용한 학위증명서 발행은 아직 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일상적으로 전자적으로 서명된 문서가 이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블록체인을 이용한 학위 발급 및 검증 시스템에서 더 앞서가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결론

교육 분야에서의 블록체인의 이용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블록체인의 종류와 이용법도 다양합니다. 서두에서 언급한 실리콘 밸리의 주목을 받고 있는 온라인 학습 플랫폼 Coursera는 강의 수료 증명서를 발급하지만 아직 블록체인 기반이 아닙니다. 애당초 모든 곳에 블록체인을 사용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세상의 의문도 존재합니다만, 앞으로 세계 각국에서 블록체인 기반 교육에 대한 인증서를 발급하고 검증하는 시스템의 실증 실험 및 운영을 거쳐 모범 사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