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과 보험

보험 분야에서 블록체인의 이용이 검토되는 이유

보험은 보험회사와 개인 간에 맺는 계약이지만, 건강보험은 의사와 의료기관 간에, 큰 기업을 위한 보험이라면 감사회사가 사고조사를 하는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보험계약에 관여합니다. 보험분야는 아직도 종이로 교환되는 정보도 적지 않으며 보험계약, 청구, 보험금의 지급 및 수령에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보를 디지털화하여 이해관계자와 공유한다면 보험 관련 프로세스의 효율화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보험 회사의 시스템을 통해 정보공유가 가능하긴 하지만, 보험금 지급의 근거가 되는 정보가 위변조 된다면 치명적이기 때문에 한번 기록되면 변경이 불가능한 블록체인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을 '데이터베이스'로서 이용하는 데서 더 나아가 계약을 스마트 컨트랙트로 프로그램화하고 보험 계약의 일부 또는 전부를 자동으로 수행하는 유형의 보험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람이 처리하던 프로세스를 자동화 함으로써 보험회사는 시간과 노력,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보험 가입자는 적정한 가격으로 보험에 가입하고 보험금 수령은 신속하게 받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또한 향후 블록체인과 함께 가상화폐를 사용한 보험료 및 보험금 지급이 실현되면 스마트 계약에 보험금을 Lock 하는 등 보다 원활하게 블록체인과 스마트 계약을 보험분야에서 활용하게 될 것입니다.

 

블록체인에 의한 데이터 공유

보험 분야에서 블록체인을 이용한 사례로 세계 4대 회계법인 및 컨설팅 펌의 하나인 EY(Ernst & Young)와 Guardtime에 의한 블록체인 기반의 해상(海上) 보험 플랫폼 Insurwave가 있습니다.

 

Insurwave

해상 보험용 블록체인 플랫폼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 | EY Japan

海上保険向けブロックチェーン・プラットフォームが、世界で初めて商用化

Insurwave는 2017년에 발표되어 2018년에 운용이 시작되었습니다. 시스템은 Microsoft Azure를 이용하여 구축되어 있습니다. 운용 개시 시점부터 덴마크에 본사를 둔 대형 해운회사 AP묄러 머스크가 최초로 이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EY의 발표에 따르면 "첫 해에 50만 건 이상의 트랜잭션 자동화를 지원하고 1,000여 척의 상업용 선박의 위험관리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블록체인을 이용한 보험계약 작성이 가능하며, 보험 업무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선상뿐만 아니라 항구에서의 물류 통합에도 눈을 돌려 Insurwave와 중국의 주하이 항구가 함께하기로 발표했습니다. 현재 Insurwave 해상보험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만, 향후 취급할 보험의 범위를 넓혀가는 것 같습니다.

 

Insurwave처럼 해상보험을 취급하는 움직임은 일본 기업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NTT데이터는 2017년 11월부터 2018년 8월까지 세계 8거점으로 東京海上日動火災保険(동경해상일동화재보험)과 보험금 청구 시 사고정보 등의 정보 공유에 블록체인을 이용하는 실증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NTT데이터는 실증 실험을 거쳐 이해관계자인 피보험자, 보험회사, 해외 클레임 대리점, 감정회사 등 각각의 업무 감소와 보험금 지급의 신속화 효과가 확인되었다고 하며 2019년 중 일부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컨설팅 펌 Accenture는 Zurich Benelux 및 블록체인을 이용하여 보증증권을 관리하기 위한 플랫폼을 개발했습니다. 계약과 권리를 기재한 증권과 그 권리 이전은 블록체인을 적용하기 좋은 데이터의 전형으로 지금까지 종이 기반으로 해왔던 증권관리를 블록체인으로 효율화하는 것입니다.

 

Accenture and Zurich Benelux Apply Blockchain Technology to Help Streamline Customer Experience and Improve Transparency | Accenture Newsroom

Accenture and Zurich Benelux Apply Blockchain Technology to Help Streamline Customer Experience and Improve Transparency | Accen

 

스테이블 동전을 이용한 신속한 금전 처리

글로벌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국경을 넘은 보험료와 보험금의 지급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점점 편리한 결제수단이 제공되고 있습니다만, 은행 계좌간 국제송금은 여전히 며칠이 걸리는 일도 적지 않습니다.

 

독일 뮌헨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금융기업 Allianz는 자신의 스테이블 코인으로 기업대상 보험서비스 지불 속도를 개선하고 토큰 기반의 에코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Allianz에 의한 공식 발표는 없지만, 경제 잡지 Forbes 인터뷰에 대변인이 답변하는 형태로 계획 일부가 밝혀지고 있습니다.

 

Allianz In 'Advanced Stages'Of Accepting Crypto For Payment | Forbes

Allianz In 'Advanced Stages' Of Accepting Crypto For Payment

자신의 블록체인을 비롯한 기본적인 인프라는 미국의 블록체인 기업 Adjoint에 의해 구축 및 테스트를 완료하고 향후 제한적인 용도로 단기간의 시험 운용을 한다고 합니다.

스마트 계약에 의한 자동화

보험의 지불조건이 간단하고, 판정에 문제가 잘 발생하지 않는 경우는 스마트 계약에 의한 자동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을 이용한 항공기 지연 보험은 Allianz와 인도의 대기업 Bajaj그룹의 조인트 벤처회사인 Bajaj Allianz General Insurance에 의해 2017년 인도에서 Travel Ezee라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fizzy뿐만 아니라 항공기의 지연을 감지하여 지연이 발생한 경우에는 보험 가입자에게 자동으로 보상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Travel Ezee | Purchase Travel Insurance & Avail Claims for Trip Delays On The Go

 

생명보험 청구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려는 야심찬 계획도 발표되었습니다. 이것은 미국의 생명보험 회사 MetLife의 싱가포르 혁신센터 lumenlab가 2019년 발표한 LifeChain이라는 프로젝트입니다. 생사 판정은 싱가포르 최대의 신문사 Singapore Press Holdings의 협력하에 이루어집니다. 싱가포르는 사람이 죽으면 우선 신문의 부고란에 가족들이 정보를 게재합니다. 이러한 사회적 관습이 자동화에 일부 기여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보험에까지 일부 자동화가 적용된 것에 놀라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LifeChain : Blockchain initiative to automate life insurance claims verification - Lumenlab

LifeChain: Blockchain initiative to automate life insurance claims verification - Lumenlab

LifeChain는 신문의 부고란을 이용하지만 다가올 분산형 사회에서는 사전에 지정한 가족이나 친구, 지인에 대하여 멀티 시그(multi signature : 거래를 위해 암호화폐 지갑에 다수 관리자가 복수의 키를 생성하고 다수의 키가 동시에 서명할 때 거래가 발생하는 서명 방식 - 암호화폐 키 분실 및 탈취로 인한 사고를 막을 수 있다)에서 사망을 확인하고 보험금을 지급하게 될는지도 모릅니다.

 

보험의 자동화는 현재 프로그램에 의한 기계적 판단이 어려운 사건도 앞으로 보험 데이터가 축적되고, 인공지능의 개발이 진행되면 더 높은 수준의 자동화가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블록체인을 이용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의 하이테크 손해 보험 Lemonade는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별도의 심사 없이 몇 분 이내에 보험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분산 보험 플랫폼

블록체인을 이용한 분산형 보험이라는 분야가 존재합니다. Etherisc는 분산형 보험을 단체로 만들기 위한 플랫폼으로 커뮤니티에 보험을 개발할 수 있는 프로토콜 및 프레임워크를 제공합니다.

Etherisc - Decentralized Insurance

Etherisc - Decentralized Insurance

Etherisc는 중간 수수료를 없앨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보험상품에 비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보험료를 억제하거나 보험금을 늘릴 수 있습니다. 스마트 계약에서 보험계약을 자동으로 처리하여 한층 더 이해관계자들의 데이터가 오픈되면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보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therisc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보험에서 항공기 지연 보험은 이미 가입이 가능합니다. 다른 Etherisc 웹 사이트에서는 허리케인 손해 보험, 가상통화 월렛 보험 등 커뮤니티에서 개발 중인 보험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보험 개발자 및 보험 유통에 종사하는 사람에게는 가입자가 지불한 보험금의 일부가 지급되고, 보험금의 지급은 가입자의 보험료 외에 투자자의 자금에 의해 이뤄집니다. 투자자는 자금을 투자하여 프리미엄을 받고 12개월 후에는 투자금이 반환됩니다.

Etherisc의 수익 모델

 

결론

보험의 자동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보험을 만드는 것은 스마트 계약을 만드는 것, 즉 프로그램을 쓰는 것을 의미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했던 Etherisc가 보급되려면 "가상통화는 아직 믿을 수 없다"는 일반의 인식이 바뀌고 가상통화나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의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개선되어 많은 사람들이 위화감 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장벽은 결코 낮지 않습니다만, 금융인이 아니더라도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직접 커뮤니티에서 보험을 만들 가능성을 열어줬다는 점에서 Etherisc는 매우 흥미로운 프로젝트입니다.

 

앞으로 보험 분야에서 블록체인과 스마트 계약의 활용이 진행되어, 과거의 활동내역을 공개하고 보험금액이 자동으로 계산되어 적절한 가격으로 보험에 가입하게 될 것입니다. 사실상 모두가 보험 상품을 프로그램할 수 있게 됨으로써 현재 침투하고 있는 공유경제의 섬세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보험상품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