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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키쿠치 히미코] 바보처럼 굴지 마(Don't Be Stupid)

by 두우우부 2021.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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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 히미코라고 하면, 대부분 일본 고대 야요이 시대의 야마타이국 여왕 「히미코」를 연상할 거라 생각되지만, 키쿠치 히미코의 퓨전 사운드를 한번 들어보는 순간, 여왕 '히미코'하면 퓨전의 여왕, 키쿠치 히미코」밖에 안 떠오르게 된다.

키쿠치 히미코의 경우, 퓨전을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퓨전을 낳고 있는 사람이다. 그 당시, 키쿠치 히미코의 머릿속의 음악이, 일본의 퓨전 씬 전체를 움직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키쿠치 히미코가 '퓨전의 여왕'이라고 불린 것이라 생각된다.

키쿠치 히미코의 데뷔 앨범 DON'T BE STUPID는 전곡이 알짜배기인 명곡집이다. 데뷔 앨범이라 더 그런 것 같다. DON'T BE STUPID에서는 특히, 아름다운 멜로디만 준비해두고 편곡은 연주자들에게 직접 맡겨서 솔로 파트가 많은 편이다. 아름다운 멜로디를 라이브 연주로 생생하게 들려주는 것이 키쿠치 히미코의 스타일인 것이다.

키쿠치 히미코는 데뷔 때부터 3번 연속 '리 릿나워 & Gentle Thoughts' 색소폰 연주자인 어니 와츠(Ernie Watts)와 합작하고 있다. 퓨전 Sax의 인선으로서는 어니 와츠도 나쁘지는 않지만, 데이비드 산본과 마이클 부렛카나 톰 스콧 정도의 이름이 떠오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본다.

그러나 키쿠치 히미코와 공연하는 색소폰 연주자는 '어니 와츠' 한 명뿐이었던 것 같다. 어니 와츠 색소폰 연주자는 Gentle Thoughts 및 키쿠치 히미코와의 연주 이외에는 퓨전 Sax로서의 두드러진 활동이 별로 없다는 인식이다.

사실 어니 와츠라는 사람은 퓨전인 이라기보다는 재즈인에 가깝다. 그런 재즈인이 키쿠치 히미코와 합작하면 딱 좋은 퓨전이 나와버리기 때문에 신묘한 것이다. 키쿠치 히미코는 이러한 안목이 특히 좋다.

 


DON'T BE STUPID는 어니 와츠의 테너 색소폰이 키쿠치 히미코의 음악을 방해하는 일 없이, 자연스럽고도 단단하게 존재감 넘치는 연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최고의 명곡을 꼽자면 FOR MY BUDDY」. 어니 와츠의 연주가 있어서 더 풍부해지는 마츠모토 마사쯔구의 신들린 기타 솔로가 있다. 친근하고 포근하게 감싸주는 여성미가 일품이며, 강하게 때리며 걸어오는 승부 곡을 색소폰이 부드럽게 감싸 안아 주고 있다. 

그리고, 남성적인 시선의 재킷 사진에 보이는 예쁜 엉덩이... 어린 시절, 이 재킷 사진을 보고 키쿠치 히미코의 얼굴을 맘대로 미인으로 상상하곤 하던 부끄러운 추억이 떠오른다.

 

01. Stormy Spring
02. What's Baby Singin'
03. For My Buddy
04. Vampire
05. Flight In The Moonlight
06. Stiff Vamp
07. Tear Drops
08. Mambo Is Magic


TEICHIKU 1980년 발매
HIMIKO KIKUCHI : Acoustic Piano, Fender Rhodes, Oberhime, Mini Moog, YAMAHA CS-20M, Hohner Clarinet, Pianica, Solina, Vocal
MASATSUGU MATSUMOTO : Electric Guitar, Acoustic Guitar
ERNIE WATTS : Alto Saxophone, Soprano Saxophone, Tenor Saxophone
KAZUYA SUGIMOTO : Electric Bass
KANYA KAZUMA : Drums
MASATO KAWASE : Percussion
MINE MATSUKI : Chorus
ASAMI MATSUMOTO : Voice
SHIN KAZUHARA : Trumpet
TOSHIO ARAKI : Trumpet
GENJI SAWAI : Alto Saxophone
HIROFUMI KINJO : Tenor Saxophone
MASAO SUZUKI : Baritone Saxophone
TOMATO GROUP : Strings


너튜브에서 전곡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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